몇백 미터 떨어진 대형마트 영업을 규제하면 그 가게가 잘 되는 게 정말 맞나.

아무 의미 없어 보이는 얼룩 같은 달의 그림자에서 새로운 개념을 연결짓는 능력은 오직 인간만이 가진 높은 단계의 인지능력이기 때문이다.백남준은 1996년에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토끼를 배치한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2023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여기저기서 진행되고 있다.뒤러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이 토끼를 봤겠지만 놀라운 관찰력과 집중력으로 한 마리의 토끼를 이렇게까지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작가는 아마도 뒤러가 최초일 것이다.백남준의 토끼를 연상하면서 본다면 감상의 즐거움이 두 배로 커질 것이다.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결이 바뀌는 모양까지 낚아챘다.흥미롭게도 동아시아에서 달의 그림자는 오래전부터 토끼와 연결되었다는 것은 토끼가 일찍부터 우리에게 상상의 근원이 되는 신비로운 영물이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쫑긋 세운 큰 귀.

토끼 왔네(3월 6일까지)를 추천하고 싶다.오로지 음들과 음들의 결합을 통해서 펼쳐지는 치밀한 기법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가히 예술 음악의 백미를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결국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주곡의 말미에는 츠베덴의 음악에 설득될 수밖에 없었다.대위적 짜임새가 현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전주곡은 독립된 기악곡으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바그너에게 성악뿐 아니라 관현악 사운드도 동등하게 중요했다.교향곡의 역사는 베토벤에서 끝났다고 생각하며.